○의장 석진후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한달 간의 정기회에 임하시게 될 동료의원 여러분과 군정수행에 노고가 많으신 군수이하 관계공무원 여러분!

흔히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말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세월이라는 것은 가만히 있는데, 우리와 우리들 주변이 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벌써 초대의회 세 번째의 정기회를 맞고 있으며, 사람의 얼굴이 변하듯 지방자치의 문을 열었던 초창기 의회의 모습도 이제는 성숙한 장년의 모습으로 변모됨으로써 개원당시와는 달라진 의회 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30회 정기회라는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군 의회는 지난 2년 7개월 간 주민과 지역을 위하여 부단히 일해 왔으며 그 결과. 군정의 여러 부문에서 민주성이 확립되고 민이 주체가 되는 지방자치가 실현되는 등, 초대의회의 시대적 소명인 지방자치의 성공적 정착을 훌륭히 완수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군의회는 금년 한해 동안 열 차례 30일간의 임시회를 통하여 조례안 23건, 예산 결산안 2건, 청원 2건, 도시계획안 및 기타 안건 15건 등 모두 42건의 각종 의제를 심의·의결한 바 있으며 연초에는 읍면을 방문하여 94건의 주민의견을 수렴, 모두 군정에 반영시켰고, 또한 수시 주요사업장 확인과 각종 행사 참석, 민원처리 등으로 현장과 군민생활 속에 깊이 침투하여 대민본위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하며, 이번 정기회에서도 지금까지의 축적된 경험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알뜰한 예산심의와 빈틈없는 행정사무감사로 올해 의정을 알차게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의원 여러분,

우리 군은 군세가 해마다 급 신장하여 내년도 예산만도 금년도 당초예산보다 5%신장된 672억5,900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인구도 작년 이때보다 3,500여명이 더 늘어나 10월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가 10만9,989명으로 근 11만 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은 지금 확장공사 중인 것도 있지만 국가 대동맥과 같은 2개 고속도로와 2개의 국도, 그리고 낙동강에 두 개 교량으로 사통팔달 전국 어디에도 손색없는 도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기존의 달성공단과 앞으로 조성될 달성 제2지방공단 및 구지지방공단이 앞서 말한 고속도·국도·대형 교량과 같은 국가기간 시설과 연계될 때 21세기에는 달성군의 시대가 열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의회정치는 13세기 초 영국에서 세금을 거둬들이려는 국왕에 대하여 불평을 털어놓는 자리가 나중에 토론·동의하는 모임으로 발전되고 이 모임이 매년 반복됨으로써 의회 정치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의회는 예산심의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고 정기의회를 예산의회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의회의대표적 기능인 예산안 심의에 의원 여러분 각자의 능력과 경험을 십분 발휘하여 합리성과 경제성에 바탕을 둔 훌륭한 예산을 의결하여 주시기 바라며, 아울러 지방자치의 실시로 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최대 견제수단이 되고 있는 행정사무감사도 냉철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일년 의정활동을 마감하게 되는 앞으로 한달 간의 이번 정기회가 의원 여러분의 변함없는 열의와 집행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군민 복리증진이라는 의회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는 일차고 값진 정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제30회 정기회 개회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1993년 11월 25일

달성군의회 의장 석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