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석진후 잦은 회기에도 불구하고, 지역단위 의정활동에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신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당면한 군정 추진에 수고하시는 공무원 여러분!

오늘이 권농일로서, 고려 예종때 임금이 육영단체인 양현고에 딸린 토지에, 농사를 권장하는 연례행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마는 이 권농일이 수출위주의 산업화와 공업화에 밀려 점차 빛을 바래 가더니 이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로 더 이상 농사를 권할 입장도 되지 못하니 5천년 농경문화의 위축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농본주의를 기조로, 상공인을 천시함으로써 상공업 발달을 통한 부국정책이 소홀히 다루어져 왔으나 오늘날에는 외견상으로 농업보다 상공업이 발달하여 급속한 도시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지금의 도시화는 무작정 이농향도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불건전한 도시화이기 때문에 농촌을 황폐화시키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금번 임시회에 의원발의로 제출되어 있는 행정구역통합과 관련한 건의안도 농촌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는 무분별한 도시로의 편입보다, 도시와 농촌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서 도시와 농촌이 다같이 잘살게 하는 도·농 통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편입"이 아닌 "통합"을 말하는 것으로서, 우리는 과거 중앙집권 시대에 중앙의 획일적인 지시에 따라 편입의 방법의 의하여 행정구역이 조정된 적이 있었지만,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이제는 어느 일방에게 흡수 또는 예속됨을 의미하는 "편입"이라는 용어가 조금은 어색하기도 합니다.

최근 지방행정개혁에 특별한 관심이 되고 있는 도시권의 개혁에 대하여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역의 도시화로 도시가 팽창함에 따라 중심도시와 주변지역이 하나의 도시권을 형성하기 때문에, 그 중심도시와 주변의 자치단체들 사이에는 협조와 내지 통일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자치단체 합병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협력방식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는데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전자를 이용하는 반면, 지방자치의 전통이 강한 선진국에 있어서는 후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캐나다의 토론토나 윈니펙과 같이 중심도시의 주변자치단체 모두를 관할하는 새로운 광역자치정부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 가 하면, 영국의 런던과 같이 설치했던 광역자치정부를 해체한 예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의 도·농 행정구역 개편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들어 공직자의 복지부동이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보도를 통하여 접하고 있습니다.

공직자의 복지부동은 개연성의 문제로 지방공무원인 우리 달성군 공무원은 그러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다만 중앙관치행정에 길들어져 있던 일부 공직자가 지방화 시대와 문민시대에 적응하지 못하여 관념과 실제의 괴리감에서 온 단편적인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지방공무원에게는 귀중한 일생을 바쳐 주민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인간상록수로서 자세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군산하 700여 공직자 여러분께서는 공직사회의 어떠한 격동에도 흔들림없이, 오직 주민봉사자로서의 사명감과 입지역동의 자세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월 16일자로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의회의 법정회기가 60일에서 80일로 늘어나, 지금까지는 1회기당 평균 3일 정도의 짧은 회기운영으로 의안심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다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심도있는 의안심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임시회에도 이미 많은 안건이 접수되어 있습니다.

의안심의에 의원 여러분의 변함없는 열의와 집행부 공무원의 성실한 협조가 있기를 당부드리며, 간단히 개회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1994년 5월 24일

달성군의회 의장 석진후